[뉴스핌=장주연 기자] 셀렉시옹은 셀렉션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배우·감독이 직접 꼽은 명장면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의 원 신. 과연 영화를 만든 이들이 꼽은 베스트 신은 무엇일까요. ※상황에 따라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
◆강우석 감독이 꼽은 명장면, 순실(남지현)을 생각하는 아버지 김정호(차승원)
“특별히 어떤 장면보다는 아무래도 풍광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찍었으니 기억에 오래 남고, 또 보다 많은 관객이 그 아름다움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죠. 또 드라마적으로 보면 전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김정호의 마음이 아직도 애틋합니다. 예술가도 딸에 대한 사랑은 구구절절하죠. 딸 가진 아버지는 다 그럴 거예요. 아버지가 있는 딸들, 특히 내 아버지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우리 아버지가 끔찍하게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신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차승원이 꼽은 명장면, 광화문에서 대동여지도를 펼치는 바우(김인권)
“아무래도 마지막 광화문에서 바우가 대동여지도를 보란 듯이 펼친 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라고 외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 그 장면이 너무 좋았거든요. 원작에는 없는데 시나리오에서도 그랬고, 영화에서도 너무 좋았죠. 가슴을 후벼 파는 뭔가가 있는 듯해요. 나 역시 한국 사람이기에 그 지점에서 뭉클하고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죠. 관객들 역시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해요.”
◆유준상이 꼽은 명장면, 바우가 펼친 대동여지도를 지켜보는 흥선 대원군(유준상)
“김씨 일가 김성일(태인호)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기억에 남고, 또 하나는 마지막에 바우가 지도를 펼치고 흥선 대원군이 그 지도를 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흥선 대원군 역시 너무 안타까워하거든요. ‘내가 이런 대단한 걸 지키지 못했구나, 지켜주지 못했구나’라는 회한의 표정이 담겨 있어요. 아마 흥선 대원군을 연기한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겠죠.”
※영화 소개 7일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박범신 작가의 소설을 ‘고산자’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까지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에게 돌려주고자 했던 김정호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자신의 스무 번째로 영화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선택한 강우석 감독은 역사 속 인물 김정호를 지도에 미친 예술가, 딸을 둔 아비, 권력층과 충돌하는 힘없는 백성으로 다양하게 묘사했다. 김정호 역은 ‘차줌마’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차승원이 맡았으며, 이외에도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 등이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