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9·9절 앞둔 무력도발 가능성 제기"…북한인권법에도 반발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1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리병철 군수공업부 재1부부장 ,홍승무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 당 중앙위 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출처=노동신문/뉴시스> |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낮 12시 14분께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 종류와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지 12일 만이다.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을 나흘 앞둔 시점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 68주년을 맞은 9·9절(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다. 북한은 2014년 9월 초에도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두 차례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을 통해 8·25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해에는 무력시위를 하지 않았었다.
앞서 군 당국은 9·9절을 앞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을 사전에 포착해 면밀하게 추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기간 중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맞선 무력도발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부터 시행에 들어간 북한인권법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G20을 계기로 열린 한중 양자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중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46분간 논의했다.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투발능력을 갖춘 미사일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독려했고 지난달 24일 SLBM 시험발사장에서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라"고 지시했다.
군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적으로 감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