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에 조한백 상무 선임
[뉴스핌=조한송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역량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미래전략팀을 신설했다. 요즘 증권가 초대형 투자은행(IB) 격랑 속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이를 통해 해법을 찾아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하나금융투자는 경영지원본부 아래 미래전략팀을 두고 팀장으로 조한백 상무를 선임했다. 이 팀은 경영기획실에서 담당하던 업무를 별도로 분리한 것으로, 회사의 장기전략을 짜는데 집중토록 했다.
이번에 미래전략팀장이 된 조 상무는 과거 메리츠종금증권에서 해외사업부장, 신한금융투자(당시 굿모닝신한증권)에서 경영기획부 차장 등을 거쳤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 법인관리부와 세계화추진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 등으로 증권업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중장기 미래 전략을 세우기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선임된 조 상무는 과거 다양한 기업에서 기획과 해외사업을 경험, 회사의 미래전략과 동시에 글로벌 강화 전략을 세우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의 한 임원은 “한발 앞서 내다보고 준비하지 않으면 증권사의 생존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이진국 사장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사업을 확장하는 게 유리할 지, 내실을 다지는게 나을지 등에 대한 논의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 8000억원 규모다. 국내 증권사 중 8위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증권사간 인수·합병(M&A)가 활발히 진행되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몸집불리기가 한창. 이 가운데 지난 7월에는 같은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도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하나금융투자 역시 증권사 인수전 혹은 증자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3조원대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1조2000억원 가량의 자본확충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지원 의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한편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해외법인은 북경에 있는 하나세계투자자문유한공사 뿐인데 이곳은 연락소 역할을 할뿐 해외 비즈니스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2010년 5월 오픈한 홍콩 현지법인(Hana Asia Limited)은 아시아 지역 내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경영이 악화되면서 청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