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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최소한의 것으로 사는 삶,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 ‘사람과 사람들’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31일 저녁 7시35분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산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최소한의 것으로 사는 삶,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박동성(48)·황윤정(48)씨네 집은 ‘모델하우스’로 불린다. 맞벌이를 하며 퇴근 후에도 늦은 시간까지 집안일에 시달려야했던 윤정 씨는 어느날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과연 필요할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 후로 윤정씨는 무려 2년간 집안의 물건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옷장, 화장대, 수납장에도 최소한의 쓸 것만 남겼고 ‘언젠가 쓸 것’ 같았지만 일 년 내내 꺼내지 않은 물건들도 모두 비워냈다. 옷은 월화수목금 5벌만 정해서 입고, 요리는 프라이팬 하나로 해결한다.
더 이상 새 물건에 지출을 하지 않아 돈도 남고 쌓이고 널려있던 물건들을 정돈하던 시간이 남게 됐다. 남편 박동성씨도 집안일이 줄어 아내 눈치 보지 않고 편히 누워있게 되니 아내가 신혼 때보다 10배는 예뻐 보인다고 말했다.
박동성, 황윤정 부부는 단순해짐으로써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법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문득 많은 물건들이 버거워진 것은 황윤정 씨뿐만이 아니다. 황윤정 씨가 운영하는 ‘미니멀 라이프(최소한의 것으로 사는 삶)’ 카페 회원들은 종종 모여서 바뀐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차진화(44) 씨 역시 맞벌이 부부다보니 쓸고 닦고 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 게 싫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음식도 간단하게 해먹고 신경 써야 할 물건들을 줄였다. 출근복은 두벌로 정해놓고 번갈아가며 입는다. 차 씨는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고민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삶은 좀 더 여유로워졌다”며 환하게 웃는다.
6살, 3살, 8개월 삼남매를 둔 류정국(34)·문정현(36)씨 부부의 집은 온통 삼남매의 옷들과 장난감들이 차지하고 있다. 많은 물건들은 먼지를 내뿜었고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은 수차례 병원을 드나들었다.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었고 집안일은 부부의 ‘공공의 적’이 됐다. 이제는 물건들에게 포위된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부부는 최근에 카페에 가입했다. 그리고 비우기 시작하니 비울게 계속 나왔다. 류정국 문정현 부부는 “새삼 쓰지 않는 물건들이 많음을 깨닫는다”면서 내 시간, 아이들과의 함께 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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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에서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 ‘사람과 사람들’ 캡처> |
◆식생활도 ‘미니멀리즘’…적게 먹어 더 건강한 삶
또 다른 ‘미니멀 라이프(최소한의 것으로 사는 삶)’ 카페의 회원인 이범화(41) 이지현(38) 씨네는 회원들 중에 특히 더 ‘없이 산다’. 부엌의 식기는 컵까지 딱 12개뿐이다.
거실에는 요 하나 깔려있고 아무런 세간이 없는 안방에는 책 두 권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게다가 물건 비우기처럼 속도 비웠다. 3년째 2~3가지 채식반찬만 먹는다.
덕분에 남편 이범화 씨의 몸도 점점 안정되게 변하고 있다. 몸무게도 저절로 5kg이 줄고 건강검진 결과들도 확연히 좋아졌다.
이범화 씨는 “어쩌면 그동안 많은 물건을 가진 것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먹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미니멀 라이프를 살다보니) 삶은 점점 단순하지만 충만해지고 중요한 것들만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사람과 사람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