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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사랑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이강호 단장 "한국 오페라의 자존심 지키는 공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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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지휘자 양진모, 이강호 라벨라 오페라단 단장, 이회수 연출가 <사진=라벨라 오페라단>

[뉴스핌=양진영 기자]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가 프랑스 대혁명 속 빛난 열정과 사랑의 가치를 노래한다. 이강호 단장과 주역 배우들은 실력과 열정으로 승부할 것을 약속하며, 한국 오페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공연을 다짐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라비따에서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라벨라 오페라단 이강호 단장과 연출자 이회수, 지휘자 양진모를 비롯해 주연 배우인 소프라노 오희진, 테너 국윤종, 바리톤 박경준이 참석했다.

이날 이강호 단장은 "내년이 대한민국 오페라의 70년이 되는 해다. 그 가운데 민간 오페라단이 차지하는 역할이 컸다. 국공립이 아닌 민간 오페라단이 주가 돼 한국의 오페라를 주도해왔다. 지난해에 도니제티의 오페라 '안나 볼레나'를 성황리에 올렸고, 올해 또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사실주의 오페라 대표작인 '안드레아 셰니에'를 올리게 됐다"고 첫 인사를 했다.

이 단장은 또 "대한민국 오페라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공연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한 단계 더 수준이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만들어야 할 때이고, 순수 국내 예술가들만 모여 이 작업을 진행했다. 시작은 서양에서 이뤄졌지만 이제는 우리 나라를 종주국으로 해 우리의 오페라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라벨라 오페라단>

이어 이강호 단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오페라를 지휘한 오페라 전문가, 마에스트로 양진모, 3년째 라벨라 오페라단과 호흡하고 있는 연출가 이회수를 소개했다. 이 단장은 "좋은 테너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테너가 완창만 해도 좋은 오페라가 완성된다고 할 정도다.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윤종 선생님을 급 모셔왔다. 또 혁명 속에서도 사랑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맏달레나 역을 소프라노 오희진 선생님이 맡아 주셨다. 카를로 제라르 역에는 바리톤 박경준 선생님이 참여해주셨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총 연출을 맡은 이회수 연출은 프랙탈 구조를 사용한 무대 장치와 자연 그대로의 원단 광목을 무대 의상의 주된 재료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무대에서 가장 먼저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포털에 배치한 프랑스 인권 선언문 전문, 전면 시계와 혁명 재판소, 감옥에 이르기까지 막에 따라 달라지는 배경을 설명하며 무대마다의 포인트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이 연출은 끝으로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하는 오페라지만 낭만주의 성향이 가득한 음악극이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오페라다. 오페라의 중심에는 혁명보다 더 뜨거운 사랑이 끓고 있었고, 정치적 이슈와 민중의 봉기로고 이룰 수 없었던 세상을 사랑과 희생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진모 지휘가는 "프랑스 대혁명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는 분들은 없을 거다.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열정과 사랑이다. 많은 작품들을 지휘하고 작업했지만 '안드레아 셰니에'만큼 제 피를 끓게했던 오페라는 없었다. 프랑스 혁명을 다룬 작품 중에서도 이렇게까지 뜨거운 열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은 없을 거다"고 '안드레아 셰니에'에 애정을 표했다.

<사진=라벨라 오페라단>

또 양 마에스트로는 "안타까운 것은 가장 평가를 못받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 아닐까. 유럽과 미주,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의 오페라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외면받고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오페라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부탁드리고 분명히 한국에서 오페라의 르네상스가 이뤄질 수 있을 거다"라고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기자 간담회 이후 막간을 이용해 3막에 나오는 맏달레나의 아리아 '라 맘마 모르타(La mamma morta)'를 소프라노 오희진이 직접 부르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때의 맏달레나는 혁명으로 인해 어머니의 죽음을 맞고 아직은 사랑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희망이 있어 그것만으로도 살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가사의 곡이다. 오희진은 슬픔과 희망을 오가는 맏달레나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한편, 풍부하고 깊은 목소리로 '안드레아 셰니에' 본공연의 충실한 프리뷰를 제시했다.

제라르 역의 바리톤 박경준의 아리아도 잠시 만날 수 있었다. 제라르의 아리아에서는 맏달레나의 하인이었던 제라르가 혁명 시기 탁월한 통솔력과 언변으로 혁명위원회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모든 게 바뀐 상황에서 다시 맏달레나와 만나게 되고 고소장을 받은 셰니에와 대치하며 고뇌하는 마음을 담았다.

박경준은 신분제를 넘어 혁명의 시기에 기회를 잡은 카리스마 넘치는 제라르의 당당한 캐릭터를 다이나믹하게 표현했다. 중간 중간 곁들여진 연기는 그의 노래에 몰입을 도왔고, 맏달레나와 셰니에 사이에서 긴장감을 형성할 그의 역할에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안드레아 셰니에'의 주역을 맡은 테너 국윤종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폭소파에서 데뷔해 주역으로 활동 중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에 들어왔는데 단장님이 연락 주셔서 제가 항상 꿈꾸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만나게 됐다"면서 "사랑이란 도구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셰니에의 드라마틱하고 서정적인 면을 연구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우리도 자신의 자리에서 혁명을 일으켜야만 상황이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소프라도 오희진 <사진=라벨라 오페라단>

오희진은 "너무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를 수있는 역할을 맡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는 맏달레나 역을 빠르게 데뷔하게 돼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데뷔가 됐으면 좋겠고 맏달레나가 오희진이란 가수를 확인시켜주는 역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준 역시 "이 오페라는 멋있는 테너 아리아고 감동있는 테너와 소프라노 가운데서 열심히 하고 있다. 혁명의 시기를 다룬 오페라를 보고 여러 모로 힘든 많은 분들이 화이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강호 단장은 "홍보 영상에 어느 분이 지난해 라벨라 오페라단의 작품을 봤는데 아주 예술적이고 좋았다고 이번 작품도 보시겠다는 댓글을 달아주셨다. 많이 조명되지 않아도 분명히 실력있는 분들만 모셨다. 실력과 열정으로 승부하는 오페라만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가치를 '안드레아 셰니에'에서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회에 걸쳐 막을 올린다. 예매는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티켓, 사단법인 라벨라 오페라단에서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VIP석 25만원, R석 20만원, S석 15만원, A석 10만원, B석 5만원원, C석 3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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