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째 완만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투자자들이 경계감 속에 기다리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후보의 약값 관련 발언이 전날에 이어 생명공학 섹터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3.07포인트(0.18%) 하락한 1만8448.4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97포인트(0.14%) 떨어진 2172.4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5.49포인트(0.11%) 내린 5212.47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이 옐런 의장의 연설을 비교적 차분하게 기다리는 데 반해 채권시장에서는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는 양상이다.
2년 만기 국채와 30년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25일 장중 148bp까지 하락해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2008년 1월 이후 가장 평탄한 수위를 나타냈다. 정책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물 채권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다.
연준 정책자들의 매파 발언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가 CNBC와 인터뷰를 갖고 금리인상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고, 켄자즈 시티 연방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인상 속도가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관련 섹터 지수는 1%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가파른 내림세를 지속했다.
클린턴 대선 후보가 밀란의 알러지 치료제 에피펜 가격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결과다. 이날 밀란은 1% 이상 떨어졌다.
이와 관련, 마이크 베일리 FBB 캐피탈 파트너스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흡사한 패턴이 펼쳐지고 있다”며 “헬스케어 섹터의 투자자들이 정책자들의 발언에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킴 포레스트 포트 피트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11월 대선 이후 의회 구성 이전까지는 어떤 발언도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증시 전반의 거래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내구재 주문이 4.4% 증가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 3.6%를 넘어섰다. 지표는 6월 4.2% 급감한 뒤 지난달 강하 반전을 이룬 셈이다.
고용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1000명 줄어든 2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신청 건수가 26만5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수치는 줄어들었다.
이 밖에 주얼리 업체 티파니가 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 6% 이상 랠리했고, 디스카운트 유통업체인 달러 제네럴과 달러 트리는 매출액과 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라 각각 17%와 10% 폭락했다.
국제 유가는 1.2% 상승한 배럴당 47.33달러에 거래됐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1% 하락한 반면 엔화에 대해 0.1% 오르는 등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