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밥에 눈 먼’ 대한배구협회 홈피 마비, 김연경 “다음엔 가능하면 고깃집”... 2년전엔 김치찌개 이번엔 회식 無. 서병문 신임 대한배구협회 회장(가운데)이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왼쪽),김해란과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뉴시스> |
‘잿밥에 눈 먼’ 대한배구협회 홈피 마비, 김연경 “다음엔 가능하면 고깃집”... 2년전엔 김치찌개 이번엔 회식 無
[뉴스핌=김용석 기자] 대한 배구협회의 지원 부족 문제가 리우올림픽서 논란이 된 가운데 여자배구 대표팀이 귀국후 회식 자리 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경은 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는 아무 것도 안 먹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회식은 없었다. 다음에는 가능하면 고깃집 같은 곳을 가서 선수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자리만 있어도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김연경의 ‘고깃집’ 발언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때의 ‘김치찌개’ 사건을 빗댄 것이다. 당시 여자 배구 우승을 일군 여자 배구 대표팀은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김찌찌개 회식을 가졌다. 그당시 ‘맏언니’ 김연경은 자비를 털어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에게 고급레스토랑에서 2차 회식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배구협회는 베구대표팀이 회식을 못 한 것에 대해 “당시 체육관 근처에서 선수단 전체가 편하게 먹을 만한 장소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스태프는 감독·코치·트레이너·전력분석원까지 단 4명만 동행했다. 김연경은 이런 실정에 경기 출전과 함께 영어 통역 등을 도맡아야 했다. 김연경을 필두로 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8강까지 진출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원부족이 논란이 되자 AD카드가 부족한 탓이라고 밝혔지만 타 종목의 경우 AD카드 없이도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 지원하며 메달밭을 일궜다.
대한배구협회는 여자 배구팀 8월20일 귀국 날에는 인천공항에 등장했다. 리우 올림픽 기간 중인 지난 8월9일 배구협회장에 당선된 신임 제38대 서병문 회장은 김연경 등과 포즈를 함께 했다.
그러나 여자 배구대표팀의 귀국 일정도 문제 였다. 김연경을 위시로 한 몇몇 선수들이 제일 먼저 입국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이후 4차례에 걸쳐 한국 땅을 밟았다. 대한배구협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회장 선거를 치르느라 온 신경이 집중돼 있었고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뒷전이었다.
대한 배구협회의 대표팀 지원 부족 문제의 원인은 물론 돈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배구회관 건물을 무리하게 매입하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은 행정적 문제를 선수들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 배구협회는 사옥 매입 비용으로 166억원을 지급했지만 뒷돈 의혹이 난무했다. 실제로 이 금액은 당시 시세 금액보다 30억 가량 더 비싼 금액이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는 무성의한 배구협의 처사에 화가 난 네티즌들에 의해 23일 오후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2년전 아시안 게임 우승 당시 김찌찌개 회식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대한 배구협회가 166억원을 지급하고 매입한 도곡동 사옥.<사진=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