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멘트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중국 건축자재 시장 1,2위 기업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자산규모 5000억위안(약 85조원)의 초대형 건자재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중건재 로고 <이미지=바이두> |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국유기업 주무 기관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22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최대 규모 건자재 기업인 중국건축자재료집단(中國建築材料集團, 이하 중국건재)과 또 다른 대형 건자재 기업인 중국중재집단공사(中國中材集團公司,이하중재집단)의 합병 방안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중국건재와 중재집단은 자산 규모 기준 중국 건자재 시장 1위, 2위의 기업으로, 두 기업의 합병이 성사 될 경우 보유 자산만 5000억위안을 넘어서는 초대형 국유 건자재 기업이 출범하게 된다.
중국건재는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로, 자산규모가 4300억위안(72조원)에 육박한다. 동시에 지난 10년 간 매해 40% 대의 성장세를 기록해 온 우량 기업이기도 하다. 산하에 베이신젠차이(北新建材, 000786) 등 9개 건자재 관련 기업을 두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18만명에 육박한다.
중재집단은 중국건재보다 몸집은 작지만 중국 건자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비금속 재료 관련 핵심 기술 및 생산 시스템을 보유한 선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업의 2014년 기준 총 자산규모는 1160억위안(약 20조원)으로, 매출액은 776억위안(약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중재집단 산하에는 중차이커지 등 7개 상장기업이 자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이번 합병으로 인해 중국 시멘트 업계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재집단과 중국건재에는 총 8곳의 전국급 규모의 시멘트 업체들이 속해 있으며, 이번 합병 과정에서 업체 간 통합 및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신문에 따르면 두 기업의 연간 시멘트 생산량 총합은 3억8500만톤으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22%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 최대 시멘트 업체인 안후이하이뤄시멘트(安徽海螺水泥)의 생산량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건자재 시장의 한 전문가는 “중국 건축 자재 관련 1위, 2위 기업의 합병으로 시멘트 업계에 만연했던 악성경쟁과 과잉생산 문제가 일정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중국 건자재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시멘트를 철강, 석탄 등과 함께 생산량 감축 중점 항목으로 지정, 대대적인 업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몇 년 국유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중앙 국유기업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중국 당국은 최대 국유 여행사인 중국국여그룹(中國國際旅行社總社有限公司,CITS)과 항중여그룹(中國港中旅集團公司,CTS)을 통합, 자산규모 1200억위안 규모의 초대형 국유 관광 기업을 출범시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