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약세로 부채 늘어…지원 없이는 디폴트 확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가 약세로 재정난에 처한 싱가포르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8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업들은 유가 하락으로 부채 부담이 늘어난 상황으로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진다면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스위버 웹사이트> |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지난 3월 상품가격 약세로 인한 타격을 예상해 소기업들의 자금 경색 상황을 개선시키고자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예산 계획에 포함시켰지만, 그 이후로도 에너지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사정이 악화되면서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도 늘고 있는 상황.
UBS에 따르면 앞으로 18개월 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180억 싱가포르달러인 현지 회사채 시장의 약 28% 정도다.
EY 세금담당 치아 성 치에는 “싱가포르 정부가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경기가 악화될 경우 기업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예산외 지원 조치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정부가 기업들에게 앞으로 늘어날 경제적 역풍에 대비해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은행 지원 없이는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앞으로 1년 동안 디폴트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년 동안 브렌트유 가격이 반토막 나는 동안 주요 석유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싱가포를 소기업들의 경영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싱가포르 해양건설업체 스위버(Swiber)는 이미 파산보호신청을 냈고, 경쟁사인 에즈라(Ezra)는 자본 강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