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을 위한 '괜찮니 캠페인' 본격 추진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자살사망자 가운데 10명 중 9명은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인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 예방을 위해 '괜찮니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주변인에게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93.4%가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유가족의 81%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 및 동료 등 주변인의 관심과 도움이 자살예방에 중요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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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건복지부> |
'괜찮니 캠페인'은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으로 '우체통 캠페인'과 '에어키스 캠페인', '괜찮니 플래시몹'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우체통 캠페인은 말을 건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손 글씨 엽서를 통해 관심을 표현하는 행사다. 지난 5월 연세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에어키스 캠페인은 영상으로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에어키스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릴레이 행사다. 누구나 안부를 전하는 에어키스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업로드 해 참여할 수 있다. 최근 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과 강지원 변호사, 이랜드 FC최태욱 감독 등이 동참했다.
'괜찮니? 플래시몹'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플래시몹은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집단행동을 뜻한다.
이 행사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거리나 광장, 기차역 등에 자살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에 이어, 서로에게 희망을 복돋우는 노래와 댄스로 구성된다. 플래시몹에 사용되는 음악인 '괜찮니, 괜찮아? SONG'은 V.O.S 박지헌과 탤런트 임성언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제작했다.
'괜찮니 캠페인'을 기획 담당한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관심과 인식이 부족한 것이 오랫동안 자살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 같다"면서 "'괜찮니?'라는 친근한 인사말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캠페인이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본이나 핀란드와 같이 전 사회적인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자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