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금, 사옥·공장 등 기반시설 확충에 투자"
[뉴스핌=이보람 기자] 적외선그릴 제품 하나로 홈쇼핑서 '대박' 신화를 쓴 자이글이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진희 대표이사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듬해 적외선 그릴 '자이글'의 특허를 획득했다. 자이글은 적외선 복사열을 이용해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나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는 조리기다. 위에서 적외선을 쏘는 동시에 아래 그릴의 복사열로 음식물이 속까지 빨리 익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011년부터 회사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CAGR)은 16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019억2300만원, 영업이익 166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품 출시 7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자료=자이글 홈페이지 갈무리> |
이같은 성장을 가능했던 것은 '홈쇼핑'이라는 핵심 유통채널 덕분이다. 자이글은 홈앤쇼핑부터 N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6개 대표적인 홈쇼핑 채널에서 3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7월에는 홈쇼핑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전용 제품도 신규 개발했다.
이 대표는 "판매 초기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판매 효율화를 위해 홈쇼핑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며 "이제는 제품군 및 유통채널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매출처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개발(R&D)을 계속해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높인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고 이밖에 공기청정기, 에어서큘레이터, 믹서기, 무선청소기 등 여러 생활 가전제품을 내놨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 포부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미 일본이나 중국 등에 진출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별로 외식 문화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지사를 설립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진출 초기에는 제품의 장점을 고객들에게 실제로 보여줄 수 있도록 플래그십(Flagship) 매장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하는 자금은 주당 희망공모가격 최상단인 2만3000원 기준 1288억원이다. 공모는 구주매출과 신주모집 각각 50% 비중으로 진행된다.
이가운데 공장과 사옥 등 기반시설 설립에 각각 150억원, 250억원이 활용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 등 연구개발, 해외시장 개척 초기비용 등에도 공모자금이 투자된다.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말까지 청약과 납입을 완료하고 9월 6일 상장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