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출 압박 지속으로 지준율 인하 요구 증가세
위안화 평가절하 부담으로 인민銀 신중한 태도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 감소 폭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외자 유출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외평기금 감소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14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외평기금은 전월 보다 1905억800만위안 줄어든 23조44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이 6월의 977억2700만위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5월까지 외평기금 감소폭이 5개월 연속 줄어들었지만, 6월 이후부터 다시 확대된 것. 감소 폭의 변화는 있지만 외평기금 감소세가 9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7월 19일 이후 위안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시장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1일 지준율 인하 후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주력해왔다. 역RP(환매조건부채권)와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해 외평기금 완화 충격을 완화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도 외평기금 감소세가 앞으로 지속되면서 인민은행이 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시장 조작은 단기 시장 조작이고, 지준율 인하는 보다 직접적인 조치로 은행입장에서 보면 지준율 인하의 '비용'이 적게드는 장점이 있다. MLF를 통한 자금 조달은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외평기금 감소세가 이어지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후이융(李慧勇) 신만굉원증권 수석경제학자도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책연구실이 발표한 문건에서는 기존에 명시되었던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적절한 시기 금리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다'라는 문구가 삭제된 바 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지준율 인하는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중단기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잦은 지준율 인하로 인해 유동성 공급량이 증가, 시장 금리 인하가 빨라지고 위안화 평가절하 압박이 거세지면 외환보유액도 감소할 수 있어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지준율과 금리 인하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이란 인민은행이 중국으로 유입된 외화자금을 매입하면서 시중에 풀리는 위안화 자산을 가리킨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