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853억원의 인천 시민 혈세가 투입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단 1차례의 정식운행도 못한 채 고철 신세가 됐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차량 10대 모두를 폐기처분키로 했다.
지난 2010년 6월 완공된 월미 은하레일은 시험운행 과정에서 사고가 속출해 6년간 개통이 지연됐다. 조사결과 부실시공이 문제였다.
차량 철거작업은 인천교통공사로부터 시설물 처분 권한을 인계받은 민간특수목적법인 인천모노레일㈜이 담당한다.
월미공원역 선로에 있는 차량들을 지상 10m 아래 트레일러에 내린 뒤 충북 증평 차량제작기지로 옮긴다. 철제 부품은 고철로 매각하고 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는 폐기물 처리법에 따라 처분된다.
이미 1대는 지난달 11일 옮겨졌다. 나머지 9대는 이달 안에 모두 반출된다.
인천교통공사는 공원이나 유휴 공간에 차량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관리비만 축낼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월미 은하레일 궤도도 함께 철거된다. 대신 4개 역사와 6.1km 구간을 잇는 교각 구조물은 관광용 소형 모노레일로 재탄생한다. 추가로 190억원이 들게 될 전망이다.
당초 이달 개통 예정이었지만 안전성 강화에 따른 인허가 절차가 다소 지연되면서 내년 3∼4월로 개통 시기가 연기됐다.
인천역에서 출발, 월미도 외각 노선을 돌고 다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분이다. 이용객은 월미도 전경 감상 또는 아이맥스 영화처럼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