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강하게 상승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동결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유가와 에너지 섹터가 동반 상승했다.
바레인 유전의 모습<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68포인트(0.78%) 오른 346.66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도 전날보다 91.95포인트(0.86%) 뛰며 1만742.84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48.29포인트(0.70%) 상승한 6914.71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51.94포인트(1.17%) 가파르게 오르며 4503.95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7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보다 사우디의 산유량 동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메이저 업체들이 내달 산유량을 동결해 유가 안정을 꾀하기 위한 움직임을 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같은 소식은 IEA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20만배럴로 제시, 종전 예상치에서 10만배럴 하향 조정한 데 따른 충격을 상쇄했다.
이 때문에 유럽 증시 마감 전 국제 유가가 장중 3.5% 뛰었고,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프랑스 토탈이 1.1% 올랐고, 툴로우 오일이 2.7% 급등했다. OMV가 1.3% 오르며 거래를 마쳤고 이탈리아의 ENI도 1.4% 상승했다.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 그룹인 페트로팩시 장 초반 내림세를 보인 뒤 1.3% 상승 반전했고, SBM 오프쇼어가 모간 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호재로 2.6% 랠리했다.
원자재 업체인 글렌코어는 상반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2.4% 상승했고, 취리히 보험과 스위스 라이프가 각각 4.5%, 2.8% 뛰는 등 보험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영국 왕립 서베이어 협회(RICS)에 따르면 7월 주택지수가 5를 기록해 전월 15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달 지수 낙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주택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의 신규 문의가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아카데이터와 LSL 프로퍼티 서비스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달 주택 가격은 0.2%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옌스 피터 소렌슨 단스케방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이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몰아내고 있다”며 “이들 자금이 쉽게 유입되는 대체 자산이 다름아닌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