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대부분 보합권에서 완만한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상승했고, 지수 하락의 핵심 요인이었던 은행 섹터가 강세를 보였지만 증시 전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의 무역 지표 악화가 일정 부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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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항에 수입된 철광석 <출처=신화/뉴시스> |
8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15포인트(0.04%) 소폭 오른 341.53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65.15포인트(0.63%) 상승한 1만432.36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5.66포인트(0.23%) 오른 6809.13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4.91포인트(0.11%) 상승한 4415.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FTSE100 지수는 14개월래 최고치에 마감했다.
주가가 완만하게 오른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원유 생산 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각각 배럴당 45달러와 43달러 선 내외에서 움직였다.
이에 따라 기초 소재 섹터가 이날 유럽 증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 지표 역시 관련 섹터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반적인 무역 지표가 악화됐지만 7월 철광석 수입이 전월에 비해 8.3% 증가해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 원자재 관련 종목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리오 틴토가 전날보다 1.6% 올랐고, BHP 빌리턴은 3% 이상 랠리했다. 은행주도 강세 흐름을 탔다. 바클레이즈가 3.5% 급등했고, HSBC와 스탠다드 차타드가 각각 1% 이상 올랐다.
반면 독일 유통업체인 휴고 보스가 소시에테 제네랄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빌미로 4% 이상 급락했고, 노보 노르디스크 역시 크레디트 스위스(CS)가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데 따라 4%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영국 7월 소비자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 민간 소비가 탄탄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이날 신용카드 업체 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7월 영국 소비자 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6% 늘어났다.
반면 기업 신뢰지수는 악화됐다. 경영 컨설팅 업체 BDO의 조사에서 7월 기업 신뢰지수가 97.9를 기록해 전월 98.9에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