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수 10% 하락 전망 연이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강세론자들이 꼬리를 내리고 있다.
S&P500 지수가 투자은행(IB) 업계의 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상황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하자 낙관론자들마저 경계심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뉴욕증시의 고평가 논란과 하락 경고는 지난달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수 차례에 걸쳐 갈아치우기 전에도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펀더멘털을 외면한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이는 실제로 증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낙관론자들이 목소리를 낮추는 한편 전반적인 지수 전망이 하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얘기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20개 IB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11개 IB가 연말 S&P500 지수 종가가 지난 1일 수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SBC를 포함한 일부 비관적인 IB들은 연말 S&P500 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치 하단은 1960까지 밀린 상황. 지수가 2일 종가 대비 9%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서베이 결과를 비관론으로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IB들의 시각이 크게 흐려진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는 최근 S&P500 지수가 20개 IB들의 평균 전망치를 넘어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IB들의 연말 S&P500 지수 평균 전망치는 2146으로, 2일 종가에 비해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수가 연말 전망치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강세론자들마저 긴장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케빈 캐론 스티펠 니콜라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촉매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최근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월가의 전략가들이 잇달아 S&P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연말 지수 전망치는 연초 제시됐던 2224에서 최근 2146으로 떨어졌다.
최근 골드만 삭스는 S&P500 지수가 연말 210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기업의 이익 증가가 부재한 상황에 주가가 크게 고평가된 만큼 연말까지 증시가 아래로 기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특히 단기적인 하락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 3개월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