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무소 설치로 한국 투자자들과 소통…배당도 긍정적 검토"
[뉴스핌=이보람 기자] 중국 헝셩(Hengsheng)그룹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국 지적재산권(IP) 투자를 확대, 글로벌 문화산업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재원 한국지사장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자금을 신규 IP 개발 및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헝셩그룹유한회사는 진장헝셩완구유한회사(PRC)와 췐저우 재짓(JAZZIT)어패럴유한회사 등 2개 사업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지난 1992년 설립된 헝셩완구로 사업을 시작, 봉제인형 등 완구 제조업을 통해 성장했다. 설립 초기에는 완구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사세를 키웠다.
이후에는 자체 캐릭터 '재짓(JAZZIT)'을 개발했다. 해당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등이 중국공영채널(CCTV)에서 방영되고 애그릇 등에도 캐릭터가 활용되면서 자체 IP개발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제품은 플라스틱 전동완구, 봉제완구, 애니메이션 등이다. 이들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11억2389만위안(한화 약 1887억원), 2억1913만위안(36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이 자랑하는 회사의 경쟁력은 '가성비'다. 낮은 비용으로도 글로벌시장에서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 지사장은 "헝셩은 다양한 국제안전·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UN이 선정한 '영향력있는 브랜드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이같은 품질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 올림픽 마스코트 제작 기업으로 선정, 세계적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고 자신했다.
디즈니, 피셔프라이스 등 다양한 해외 기업들과 그동안 구축한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와이제이엠게임즈, 로보티즈 등과의 관계도 언급됐다.
최 지사장은 "중국의 산아제한정책 폐지로 아동관련 시장이 꾸준히 증가하며 회사의 성장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최근 개장한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상하이(Shanghai) 디즈니랜드'에 완구 공급을 앞두고 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기존의 아동문화 사업뿐 아니라 향후 신성장 전략 사업인 지능교육·스마트완구 및 IP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한국 기업과는 양질의 IP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형성그룹은 한국 애니메이션 '점박이2'에 투자했고 게임개발사 와이제이엠엔터테인먼트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또 EB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콘텐츠와 IP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 역시 이같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진행됐다. 공모예상가격 상단 기준 최대 공모자금은 1060억원 규모로 이를 신규 IP 개발과 스마트토이 생산설비 구축 등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예상 공모가격은 주당 3400원~5300원으로 3일과 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중국원양자원 허위공시 문제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공모 흥행은 물론이고 향후 주가 역시 승승장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후이만킷(Hui Man Kit) 대표이사는 "중국에서 한국 IP를 활용한 상품들이 인기가 높아 한국 증시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며 "상장 이후 투자자들과 소통 확대를 위해 한국사무소를 설치하고 한국인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장 첫 해 배당도 긍정적으로 고려, 투자자들의 신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헝셩그룹은 공모가 확정이후 오는 8일과 9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하고 18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