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아베노믹스 '사망선고'=100엔 붕괴… 개입할까

기사입력 : 2016년08월03일 11:43

최종수정 : 2016년08월03일 13:58

재정+통화 카드 다 펼쳤지만 '무용지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로운 경기 부양 카드를 차례로 모두 공개했다. 하지만 꺼져가는 경기 회복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엔화는 '아베노믹스'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듯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일본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와 지난 2일 국무회의를 통해 차례로 통화 완화 및 재정 부양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소극적이었던 추가 완화 규모와 겉으로 드러난 수치에 비해 실속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경제 대책은 잇따라 엔화 가치를 끌어 올렸고 달러/엔 환율은 이제 100엔대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은 2012년 말부터 돈 잔치를 시작한 아베 총리의 부양 여력이 이제 바닥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내리며 벌써부터 100엔 붕괴 가능성과 환시 개입 가능성, 이로 인한 환율 전쟁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 "GDP의 1% 미만 규모.. 신규 투입 제한적"

3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정비한 아베노믹스가 경제 부활을 위해선 여전히 부족하다(Retooled Abenomics still lacks punch for economic revival)"고 평가했다. 신문은 "부양책이 단기 수요를 진작하는 데 치중되어 있고 일본의 중장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계지출을 확대하도록 하는 대책이 불확실하며 이는 돈을 뿌리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사회보장시스템의 부담과 불공정한 세제를 고쳐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개선해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사설을 통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가 안 되는 이번 부양책은 단기 경기부양효과는 있겠지만, 새로운 것은 전체 액수의 절반 이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건은 일본은행(BOJ)이 얼마라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냐에 있는데 현행법상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돈 잔치 끝"… 달러/엔 100엔 원점

지난주 BOJ 실망감에 달러 대비 5% 가까이 뛰었던 엔화 가치는 2일 공개된 경제 정책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장 한 때 100.68엔까지 밀렸던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101엔대로 소폭 회복된 상태.

달러/엔 환율이 가장 최근 100엔을 밑돌았을 때는 아베노믹스가 본격화 됐던 2013년으로 지난 3년여 시간 동안 엔저 유도를 위해 공을 들였던 아베 총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달러/엔 환율 추이 (엔화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

새로운 부양 조치들이 발표됐음에도 엔화가 정책 의도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인 데는, 최근 미국 달러화의 자체 약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시점을 두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되면서 달러에 부담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베노믹스가 더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엔고를 빠르게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더 이상의 통화 완화는 나오기 어려우며 일각에서는 BOJ가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현 통화정책 프레임의 한계와 긴축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미국과 중국의 성장 부진 등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 "환율 100엔 붕괴 시 개입"… 가능할까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일본 정부가 쓸 수 있는 부양 옵션보다는 달러/엔 100엔 붕괴 가능성과 그로 인한 일본의 환시 개입, 환율전쟁 점화 가능성 등을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 가쿠인대학 교수는 이르면 이달 중 달러/엔 환율이 90엔 수준까지 밀릴 수 있으며 일본 정부는 엔화 매도를 통해 개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또는 이르면 이달 중 100엔이 붕괴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며 “일단 100엔이 무너지면 90엔까지 빠르게 내릴 수 있고, 90~95엔 수준에서 환시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준이라면 미국 재무부 역시 달러 약세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일본의 환시 개입에 태클을 걸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포렉스라이브의 라이언 리틀스톤 통화 애널리스트는 BOJ와 아베가 차례로 카드를 모두 뒤집어 보였고 엔화도 (강세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이제는 환율이 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재정 및 통화 부양 공개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지났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마무리 된 시점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단 101~104엔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킹알파는 100엔이 붕괴되면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설 것이며 이 때 다른 국가들의 자국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초래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