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트럼프 지지 철회해야" 이례적 비판
[뉴스핌=이고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는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unfit)"며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현직 대통령이 상대당 후보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를 향해 던진 비판의 수위 중에서도 가장 강한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 "트럼프의 발언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왜 계속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가 무슬림계 참전용사 후마윤 칸 대위 가족을 비난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 등 등 공화당 유력 정치인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까지 트럼프의 비하 발언이 선을 넘었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트럼프는 "오바마-클린턴은 혼자 힘으로 중동지역을 불안하게 하고,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를 이슬람국가(IS)에 넘겨주고 있으며, 우리의 직원을 중동에서 살해당하게 만들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