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안보리 이사국 및 EU 의장국과 '대북압박' 외교
30일 로마서 '2016 유럽지역 재외공관장회의' 주재
[뉴스핌=이영태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는 29일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13년 만에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이 26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V K 싱 인도 외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 뒷줄 왼쪽부터 윤병세 외교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사진=AP/뉴시스> |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윤 장관은 29일 이탈리아와 몰타를 방문하고, 30일에는 로마에서 개최되는 '2016년 유럽지역 재외공관장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윤 장관의 이탈리아 방문은 우리 외교장관으로서는 13년 만에 성사되는 것으로, 파올로 젠틸로니(Paolo Gentiloni) 외교장관과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젠틸로니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는 2017~18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이탈리아와 북한의 핵·인권 문제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심층 협의할 계획이다.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이탈리아 공식 방문을 계기로 수립된 양국 간 '창조경제 파트너십'의 내실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초 북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신속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국 정부의 대북압박 국제공조에 적극 참여해왔다.
윤 장관은 이어 1965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 몰타를 방문해 조셉 무스카트(Joseph Muscat) 총리를 예방하고 조지 윌리엄 벨라(George William Vella) 외교장관과 회담을 개최한다.
내년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 몰타와의 외교장관 회담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의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윤 장관은 오는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016 유럽지역 재외공관장회의'를 주재한다.
조준혁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유럽지역 외교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우리 정부의 국정기조에 부합하는 대유럽 외교 추진 방향에 대해 토의하게 된다"며 "특히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유럽지역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강화, 테러와 사고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보호 방안 및 EU의 대북제재 이행 등 대북 압박 공조 강화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