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 약물전달 시스템 기술 업그레이드 포석…당분간 해외시장 집중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제약업계의 해외 M&A 열기가 뜨겁다. 지난 25일 중국 뤼예(綠葉)제약그룹(02186.HK)은 2억4500만유로(약 3000억원)에 스위스 제약사 Acino 산하 Acino AG와 Acino Supply AG가 발행한 모든 주식을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Acino AG와 Acino Supply AG는 모두 경피 약물전달 사업을 담당하는 업체다.
뤼예제약은 Acino의 중추신경계 및 동통 분야에서의 뛰어난 연구개발·생산·유통 시스템을 이번 인수 추진의 이유로 들었다. 특히 경피 약물전달 및 약물주입 시스템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는 설명.
실제로 Acino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TDS) 업체로, 유럽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이란 피부 표면을 통해 약물을 순환계로 전달하는 것을 가리킨다.
뤼예제약은 이번 Acino 인수를 통해 제약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 시장에는 경쟁자가 적은 편이어서 관련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2012년 싱가포르 증시에서 상장 폐지하고 2014년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 뤼예제약그룹은 현재 시중 제품이 30개에 달하며 중국 병원 1만곳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선 21개, 해외에선 7개의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데, 이중 5개 제품은 미국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CMB International은 뤼예제약이 현재 글로벌 시장 제품 개발에 주력 중인 데다가 중국 신약 개발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해외 시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뤼예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25억6700만위안(약 4300억원), 7억5500만위안(약 12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0.83%, 24.61% 증가한 수치다. 뤼예제약 측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0~15%, 순익은 약 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매출 증가폭은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8%대의 제품 가격하락 압력에 직면해있기도 하다. 앞서 2015년 실적 발표회에서 뤼예제약은 전체 제품의 가격이 약 5%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 제약사 'Acino'를 인수하는 중국 뤼예제약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