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자본비율 11.44% 달성, 목표 2년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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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배당을 확대한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본적정성을 갖춰 배당여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배상성향(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신한금융, KB금융지주만큼 올리기로 해서 최소 20%(주당 1000원)는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보통주자본비율(보통주 자본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월말 기준 11.44%로 작년 12월말 9.79%보다 1.65%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이 오는 2019년까지 요구하는 수준인 ‘최소 10%’를 넘겼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작년 12월말 기준 9.89%로 업계 최고인 KB금융지주의 13.48%보다 4%포인트 가까이 낮고 은행 지주사 평균인 10.54%보다도 뒤쳐졌다. 작년 한해 동안 보통주자본비율을 늘리려 했지만, 1분기 9.50%, 2분기 9.44%, 3분기 9.60%, 4분기 9.79%로 9%대에 머물렀다.
하나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을 단기간에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2018년 11%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을 올리는 방법으로는 ▲증자를 비롯해 ▲위험가중자산 감소 ▲이익의 내부 유보 등이 있는데, 증자는 주주들의 반발로 불가능했다. 대신 이익의 내부 유보를 최대한 하기 위해 배당을 축소했다. 또 대기업여신을 대폭 줄여 위험가중자산도 감소시키는 전략을 적용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자본력 회복속도가 빨라,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하나금융 고위 임원은 “보통주자본비율이 ‘11.44%’로 목표를 이미 달성해 탄력적인 은행 전략과 배당정책이 가능해졌다”면서 “그 동안 자본비율(낮아) 배당 못했던 것을 주주보상차원에서 중간배당도 주당 250원 결정했고, 앞으로 경쟁사 수준의 배당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참조 : 6월 22일자 ‘하나금융지주, 중간배당 최대 250원 실시’)
이번 중간배당 규모는 작년에 주당 150원보다 100원이나 많다. 또한 이번 배당 총액은 74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10%에 달한다.
증권가는 올해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1조3000억~1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수준의 배당성향(16%)만 유지해도 주당 700원~800원(중간배당 포함) 가까운 배당이 나온다.
올해는 배당을 경쟁사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기 때문에, 배당액은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 확실하다. 2015년 결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각각 22.3%와 26.7%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이 최소 20%를 넘기고 주당 1000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원래 배당성향이 높았다. 최근 10년을 볼 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만 8.8%로 한자릿수였다. 이전만해도 2006년 18.6% 2007년 22.8%로 고배당을 유지했다. 외환은행 인수 시기였던 2011년, 2012년 각각 11.9%, 6.8%로 낮춘 뒤 계속해서 2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250원은 지난 3년간 150원을 유지했던 배당정책을 변경한 것”이라며 “경기민감업종 대기업 여신 감축 등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