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WM그룹 대표 "한국의 롬바드 오디에 되겠다"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0일 오후 3시5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KB국민은행은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함에 따라 은행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자산관리(WM) 부문이 힘을 얻게됐다. 업계 최대인 KB의 영업망과 현대증권의 리서치 및 상품개발 능력이 WM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큰 짐을 짊어진 김효종 KB국민은행 WM그룹 대표(상무)는 "현재 KB투자증권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현대증권도 합류한다"며 "같은 성격의 부서끼리 같은 건물, 같은 층을 사용하면서 투자전략, 상품배분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시도라서 은행과 증권 양쪽 모두 의욕적으로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김 대표가 국민은행 WM그룹의 재탄생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가장 많이 강조한다. 단순히 펀드 판매수를 늘리고 수탁고를 경신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PB는 상품을 판매하고 끝이 아니다. 문제가 터지면 연락이 안되거나 하면 안 된다. 판매 이후 단계가 훨씬 중요하다. 이를 강조하며 PB들을 교육시킨다. 우리는 투자도 장기적으로 간다. 증권사처럼 '지금 이것이 핫하니까' 파는게 아니라 국내와 해외에서 길게 갈 상품이 뭔가를 찾는다."
김효종 KB국민은행 WM그룹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가 PB의 업무평가 방식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금도 고객수익률을 업무 평가에 일부 반영하지만 입출금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수익률로 평가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자금이 많을 때의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로지 평잔 수익률로 평가하면 PB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PB가 자기 수익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고객의 자금을 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각 평가 체계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해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수익률 분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렇게 투자문화를 바꿔야 한다. 증권사는 매매 회전율만 높이려고 하므로 고객 이익과 상충할 수 있다. 은행과 고객은 한 배를 타야 한다."
김 대표가 올해 '힐링 세미나'를 본격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기마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를 돈다. 한 번 열 때마다 150~200명 고객을 초청한다. 분기마다 전국의 3000여명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고객에게 상황을 잘 설명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정확한 시장 뷰(view·전망)를 공유한다. 고객이 궁금해 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또 개인별로 투자 및 세무 상담을 병행한다. 다른 은행에 없는 KB만의 강점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한국의 '롬바드 오디에(Lombard Odier)'다. KB국민은행은 200년 역사의 스위스 PB 전문은행인 '롬바드 오디에'와 3년 전 업무제휴를 맺었다. 핫라인을 통해 '롬바드 오디에'로부터 매크로 전략에 대한 자문을 얻는다. 지난달 브렉시트 때도 '롬바드 오디에‘의 시나리오별 전략 등을 참고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투자 철학, 즉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철학을 고객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롬바드 오디에와 KB의 성격이 잘 들어맞는다"며 "롬바드 오디에와 마찬가지로, KB 역시 고객의 평생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그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