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PB본부장 "전 직원의 PB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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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처음으로 PB 제도를 도입한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통합으로 외국환 경쟁력도 갖추게 됐습니다. 글로벌과 외환, 두 축을 살려 글로벌 자산관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KEB하나은행 PB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성엽 본부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따른 강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통합 이후 올해 초까지 조직을 어떻게 구축할 지가 초점이었다면, 현재는 하나와 외환은행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과 외국환, 이 두가지를 자산관리(WM)의 한 축으로 가져갈 것입니다. 판매하는 금융상품도 해외 쪽과 관련된걸 많이 소개하고 있어요. 24개국 130여개에 구축된 네트워크도 우리의 강점입니다. 해외에 PB를 보유하고 있는 곳도 우리 뿐이죠. "
김 본부장은 하나은행의 PB 1세대다. 이는 곧 우리나라 은행권 PB 1세대라는 얘기다. 그는 은행권에서 내로라하는 영업통으로 꼽힌다. 지점장은 물론 본사에서 상품개발부, 마케팅전략부를 이끌었다. 특히 방송과 강연에서도 이름을 날려 한 때 '재테크 3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KEB하나은행의 자산관리 강점을 "PB 조직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5년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맥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고객별 수요에 맞는 영업전략 체계를 도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은행권 최초의 PB센터다.
김성엽 하나은행 PB본부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컨설팅을 받고 PB를 배치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죠. 하지만, 해외에 직접 나가 PB 운영하는 형태도 배워오는 등 방법을 통해 PB제도를 안착시켰습니다. 영업직원을 도제식으로 키워나간 덕에 경쟁력을 갖춘 PB들이 많아졌고, 하나은행은 PB사관학교라는 평가를 얻게됐습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은행 출범 이후 '전직원의 PB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산관리를 전사적인 과제로 설정한 셈이다.
"직원 1만5000여명 가운데 350여명의 PB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이 PB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봐도 PB조직의 중요성을 알수 있죠. 경영진이 자산관리 전문성을 강조하며 PB조직을 꾸준히 지원해준 덕에 체계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본사에서 모델포트폴리오와 추천펀드를 PB들에 제공한다. 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PB들의 자유다. 모델포트폴리오를 100% 따라가기 보다는 이를 기초로 현장에서 뛰는 PB가 고객 개개인에 맞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최전방에서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고객들에 추천상품과 투자전략을 제시하다가 환매를 권유하는 것도 PB의 몫이다. 최근에는 수익이 난 뱅크론펀드 환매를 권유했다. PB센터에서 2014년부터 판매를 권유한 미국 뱅크론펀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 수익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상품이다. 연초 수익률 부진에 PB들도 대응 방안을 고심하기도 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고 현재는 가입 고객 모두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다. 일부 가입 고객은 누적 수익률이 30%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 KEB하나은행의 경영 슬로건은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해'이다. 1991년 하나은행 설립 당시 내세웠던 슬로건을 다시 꺼냈다.
"하나은행 설립 당시 슬로건을 다시 내세웠다는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지를 담았다는 얘기에요. 손님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걸 기억하자는 얘기죠. 점점 PB간 차별성이 적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제도적 정착을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김성엽 하나은행 PB본부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