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공항 110여명 등 안전확보·귀국지원 최우선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쿠데타가 발생한 터키 전역에 16일 오후 2시 30분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오는 29일까지 2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현지상황을 감안해 해제 또는 연장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시민들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부는 이날 오전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주재로 유관부처 관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터키 사태 관련 긴급 재외국민안전점검회의'를 개최, 터키지역 여행경보 단계를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 위험 상황 발생 시 적용되는 특별여행경보 중 1단계로 일반 여행경보 3단계(여행 취소 또는 연기 및 철수권고)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히카리, 시르트, 시르낙 등 터키 동남부 일부지역에 적색경보가 내려졌고 이스탄불, 앙카라, 툰셀리, 빙골, 비트리스, 바트만, 마르딘에는 황색경보, 여타 지역에 1단계인 남색경보가 각각 발령됐던 것이 이번 조치로 터키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로 변동됐다.
외교부는 "터키에 체류 또는 방문 중인 우리 국민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주길 바라며 이 지역 방문을 계획 중인 우리 국민은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여있는 국민들의 인원 파악과 안전확보 및 귀국 지원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필요한 지원활동 지속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이스탄불 공항에는 최소 110명 이상의 우리 국민이 발이 묶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항에 갇힌 한국인은 애초 30명으로 알려졌으나, 탑승권을 받고 이미 보세구역 안으로 들어가 있던 약 8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공항에는 이들을 포함해 약 1000명이 항공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외교부는 국민들의 조기 귀국이 가능하도록 관련 항공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24시간 가동중인 영사콜센터와 현지 공관 비상연락망을 가동,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국민들의 소재 및 안전 여부를 지속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및 현지 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객의 인원 및 소재를 파악하고자 현재 관광공사와 여행업협회가 설치 운영 중인 터키안전여행 상황반과 협조, 현지상황도 계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정부는 모든 관계부처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주말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터키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스탄불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는 대로 우리 국민의 출국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이스탄불 공항에는 최소 110명 이상의 우리 국민이 발이 묶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터키에선 15일(현지시각)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60명의 경찰관과 민간인이 숨졌다. 쿠데타를 계획한 군인 130여 명도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망명설까지 돌았으나,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쿠데타는 실패했다'고 선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