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17명 사망…쿠데타 군부 상당수 동참
[뉴스핌= 이홍규 기자] 15일(현지시각) 터키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터키정부는 쿠데타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과 CNN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터키 군부는 대통령이 수도를 비운 사이 탱크와 헬기 등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사진=AP통신> |
군부는 터키 NTV 방송을 통해 "전체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하면서 외교 관계와 법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쿠데타가 발생한 지역인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는 전투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날아다녔고,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의하면 이스탄불 공항이 군부에 의해 점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든 항공 운행이 취소됐다.
또 쿠데타 과정에서 수도 앙카라 교외에 있는 경찰 특수부대 본부에서 헬리콥터 공격으로 경찰관 17명이 숨졌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NTV방송이 군부에 의해 진압되기 직전 "군부 집단에 의한 '불법적 시도'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등 시내 곳곳에서는 군 병력과 시민들이 뒤섞여 혼란이 가중됐다.
쿠데타 세력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가 진압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AP통신은 쿠데타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쿠데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름 휴가로 외국에 체류 중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인 주도 세력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군부 상당수가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터키 NTV 방송은 앙카라에서 터키 공군의 F-16전투기가 쿠데타 시도에 투입된 군부 헬리콥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 다시 이스탄불로 복귀했다.
한편 쿠데타로 운영이 중단된 이스탄불 공항에는 한국인 승객 30여명이 발이 묶였다. 신변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