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스마트폰 부품 비즈니스 강화…SDI 배터리 납품과 무관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지분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BYD와 지분 투자 관련해 협의했으며 투자금액과 지분 등은 최종 확정 후 공개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양사간 전기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 부품 비지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투자 주체는 삼성전자 중국법인으로, BYD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중국법인이 BYD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투자가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투자 규모를 5000억원(지분율 2%)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 협력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가 삼성SDI의 배터리 납품처 확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삼성SDI가 탈락했고 중국 JAC가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BYD는 지난해 6만1772대의 전기차를 팔아 미국 테슬라(5만557대)를 제치고 판매량 기준 글로벌 1위업체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1995년 휴대폰 배터리 제조회사로 처음 시작했는데 2003년 중국 자동차기업 친추안 자동차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BYD에 차량용 반도체와 LCD 등을 공급해 왔는데 이번 지분투자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특히 올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전장사업팀의 사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장사업팀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