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 연비 고려한 친환경 타이어 제품군 구축
RE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외 OE시장에서도 입지 확대
[뉴스핌=이성웅 기자]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들도 친환경 타이어 제품군을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타이어 업계는 단순히 연비만을 고려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소재나 생산 과정에서의 친환경성도 고려하고 있다.
1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가 시판 중인 타이어는 총 5종이다. 해당 타이어들은 RE(교체용) 타이어 시장뿐만 아니라 OE(신차용) 타이어로도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과 '키너지' 2종의 타이어를 생산·판매 중이다. 특히 앙프랑은 지난 2008년 탄생한 국내 최초의 친환경 타이어다. 차량 연비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점을 인정받아 국내는 물론, 북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앙프랑 제품군은 차량 구동계통에서 타이어로 전해지는 에너지 손실량을 줄였다. 지난 2014년 소비자연맹에서 국내 시판 친환경타이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는 회전저항 6.3을 기록하며 에너지효율 1등급을 얻은 바 있다. 회전저항이 작을수록 에너지 효율은 올라간다.
이러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국타이어는 현대자동차의 수출용 아이오닉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C350e 등에 OE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생산과정에서도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제품 전 과정 평가를 통해 타이어 원료 취득부터 제조, 사용, 재활용 단계에서 환경 영향을 분석해 제품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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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계의 주요 친환경타이어. 왼쪽부터 한국타이어 '앙프랑', 금호타이어 '와트런', 넥센타이어 '엔블루' <사진=각 제조사> |
금호타이어는 '에코윙'과 '와트런' 2종의 친환경 타이어 제품군을 갖고 있다.
와트런의 경우 국내 시장에 유일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다. 배터리의 힘으로만 달리는 전기차의 특성상 가볍고 저항이 적은 타이어가 필수적이다. 와트런은 고강성, 경량화 소재를 적용해 일반 타이어 대비 중량은 11% 가볍고, 회전저항은 18% 줄인 것이 특징이다.
와트런은 RE 타이어로 판매될 뿐만 아니라 오는 2018년까지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인 SM3 Z.E.에도 독점 공급된다.
넥센타이어는 연비향상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에 초점을 맞춘 '엔블루'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엔블루는 폭스바겐의 상용차인 '캐디', 르노 '트윙고', 스마트 '포포' 등에 OE 타이어로 공급되고 있다.
또 넥센타이어는 친환경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콘셉트 타이어나 타이어의 마모된 홈(트레드)만 교체할 수 있는 콘셉트 타이어를 선보이면서 친환경 타이어 기술력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와 타이어의 궁합에 따라 차량이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이 달라진다"라며 "친환경차의 연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친환경타이어의 성능이 뒷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친환경차는 200만대 가량이 팔렸고, 2020년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