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6조원 이상, B2C 모델로 차별화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B2C 차량호출 서비스 선저우좐처(神州專車)의 법인 ‘선저우유처(神州優車)’가 장외시장 신삼판에 상장한다. 선저우유처는 기업가치 6조원 이상의 ‘대어’로 신삼판 상장 후 곧바로 황제주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국 중소기업 주식양도 시스템 유한공사는 앞서 11일 선저우유처의 신삼판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선저우유처는 관련 규정에 따라 조만간 상장 수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선저우유처는 연초 이후 총 세 차례의 펀딩을 통해 58억900만위안을 조달, 기업가치가 369억위안(약 6조2600억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2015년 1월 좐처(專車, 차량호출업체와 정부의 공동인증을 받은 승객운송용 전문 차량) 시장에 본격 진출한 선저우좐처는 C2C(소비자간 거래) 플랫폼 디디추싱(滴滴出行), 우버, 이다오(易到) 등과는 달리 B2C(기업-소비자 거래) 모델을 택하고 있다. 자사 렌터카 서비스 선저우쭈처(神州租車)의 차량을 활용해 운전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있는 것.
선저우좐처는 서비스 개시 직후 50% 할인 쿠폰을 뿌려 빠르게 시장을 공략했으며, 2015년 7월과 9월에는 총 8억달러(약 9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신삼판 상장 신청 이전 선저우좐처는 펀딩에 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쟁사 디디추싱의 주주 알리바바가 선저우좐처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업계를 뜨겁게 달군 것.
결국 루정야오(陸正耀) 선저우유처 CEO는 2월 실시한 펀딩에 알리바바(중국)인터넷기술유한공사와 알리바바(해외)인터넷중국유한공사가 14억위안씩 총 28억위안(약 4700억원)을 투자, 지분 9.8%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월 1일 알리바바는 모종의 이유로 알리바바(해외)인터넷중국유한공사가 보유한 선저우유처 지분은 윈펑펀드(雲鋒基金)에, 알리바바(중국)인터넷기술유한공사의 보유 지분은 윈링투자(雲嶺投資)에 원가 양도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가 현재 선저우유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신 선저우유처와 알리바바는 지난 4월 11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자동차 전자상거래, 스마트카 등의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선저우유처는 산하에 상하이이쥔(上海億君), 푸젠정보기술(福建信息技術), 톈진안자(天津安駕), 선저우산다이(神州閃貸), 상하이유처(上海優掣), UCAR limited, 합자회사 선저우마이마이처(神州買賣車) 등 자회사 7개를 거느리고 있다.
한편 중국 IT연구센터(CNIT-Research)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좐처 시장에서 선저우좐처는 점유율 2.9%로 업계 4위에 올랐다. 1~3위는 각각 디디추싱(85.3%), 우버(7.8%), 이다오융처(易到用車, 3.3%)가 차지했다.
이중 중국 좐처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디디추싱과 우버는 최근 각각 73억달러(약 8조2700억원),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중국 좐처 시장이 본격적인 급팽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선저우좐처의 지난 1분기 순익은 작년 4분기(7억8500만위안)보다 25.86% 증가한 9억8800만위안을 기록했다. 유료 이용자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490만여명에 달했던 유료 이용자는 지난 1분기 550만명을 돌파했다.
장외시장 신삼판 상장 예정인 '선저우좐처(선저우유처)'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