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사드(THAAD) 배치 결정으로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화장품주들의 추가적인 주가하락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화장품주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지난 7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화장품 섹터 지수는 5% 가량 급락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대해 "화장품은 한·중 국경간 '비공식거래'가 많은 품목으로 두 나라간 관계 경색시 개별 기업의 실적 훼손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의 우려는 주로 중국 정부가 향후 가할 수 있는 수입 비관세장벽 강화, 중국인의 한국여행 관리감독 강화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화장품주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졌다. 한 연구원은 "과거 2012년 중·일 영토분쟁 당시 중국내 반일 감정 고조로 일본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 등이 발생해 관련 기업들 다수가 중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경험했다"며 "사드 배치관련 양국 관계 악화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종 대표 종목들이 2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한 후여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존재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다만, 실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 악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상대적으로 낮아보인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섹터내 LG생활건강에 대한 최선호 관점을 유지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중국 사업 비중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이익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