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KDB산업은행의 자본여력이 조선·해운업의 부실을 흡수할 만큼 충분하다고 30일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업은행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익수포져(위험노출)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산은의 자본력이 스트레스 시나리오상 관련 업종 신용비용을 흡수할 만큼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산업은행 자본확충계획도 산은의 기초적인 신용 상태를 변화시킬 만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산은의 신용등급을 장기 Aa2, 전망은 안정적(stable)로 유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의 신용등급과 같다.
KDB산업은행 본점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특히 유형자기자본비율(Tangible Common Equity Capital·TCE)을 10~11%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외부자본확충 없이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TCE는 우선주와 무형자산을 제외한 보통주 자기자본만으로 총자산 대비 비율을 산정한다.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를 자기자본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가장 보수적인 건전성 판단 기준이다. TCE비율이 5%만 넘어도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흔히 사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비율의 경우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를 자본으로 인정한다. 다만 TCE는 자산별 위험가중치를 감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순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런 전망은 우선 대우증권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한전에서 출자를 받은 것에 근거했다.
무디스는 특히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등에 대한 추가대출이나 출자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추가 손실이 늘어남에 따른 위험에 대처할 추가적인 자본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지원을 배제한 독자신용등급(BCA)은 하향 압력이 있다고 했다.
무디스는 끝으로 “산은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어떤 손실에도 대응할 수 있고 자본확충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