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9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매맷값 상승률이 9억원 미만 아파트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9억원이 넘는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2.31%다. 이는 9억원 이하 아파트 상승률(1.39%) 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신규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가격은 10억4538만원으로 지난해 말 9억9295만원에 비해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가격대별로는 ▲6억원대 1.25% ▲7억원대 2.39% ▲8억원대 1.54% ▲9억원대 2.98% ▲10억원 이상 2.06% 등으로 9억원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6억원 미만 아파트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3억원 미만 1.59% ▲3억원대 1.34% ▲4억원대 1.17% ▲5억원대 1.14%로 조사됐다.
구별 상승률에서는 강남구가 3.64%로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2.57%)와 송파구(2.1%)가 뒤를 이었다.
이는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80%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돼 있는데다 개포지구 등 인기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돈이 될 만한 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에 강남 재건축 분양 사업장은 청약과열 양상을 빚으며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분양가 책정은 다시 기존 재건축 단지의 몸값 상승을 견인했다”며 “고가 아파트 매맷값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