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재배정 요구했던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농성을 끝내고 외교통일위원회 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추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방위 재배정을 요구한 것은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 미디어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언론개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저의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최종 결과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않지만 이번 일로 경험하게 된 소수정당의 한계가 안타깝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왼쪽)과 노회찬 원내대표. <사진=정광연 기자> |
추 의원의 미방위 재배정이 무산된 건 여당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통합방송법,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산업 이슈와 더불어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기본료폐지 등 가계 통신비 인하와 직결된 민생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20대 국회의원 중 방송통신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추 의원이 미방위 야당 위원 합류할 경우 큰 부담이 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 의원은 “미디어분야에 쏟으려했던 열정은 그대로다. 언론방송통신 영영만큼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도 열정과 전문성이 넘치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추 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정의당 국회의원 추혜선입니다. 저는 오늘 미방위 재배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끝내고 외교통일위원회 배정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모든 노력을 다하고 이제 최종 결과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저는 지금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 호소가 간곡하지 못했던 탓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일로 경험하게 된 소수정당의 한계가 안타깝고 저를 미방위로 보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시민사회 활동가 여러분과 미디어 현업인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유별나다, 웬 농성이냐, 다른 의원들은 상임위 불만이 없느냐 하는 지적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농성을 시작한 것은 제가 미방위로 가야 하는 것이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사명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언론 미디어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언론개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왔습니다.
그런 제게 미방위는 단순히 희망 상임위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를 믿고 국회에 보내주신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문제였습니다. 그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입니다. 그 막중한 무게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저는 국회 농성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주어진 사명을 지키려는 저를 이해해 주시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신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그리고 우리당 노회찬 원내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미방위 재배정을 위해 야3당이 힘을 합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협치가 빛을 발하는 순간을 여러번 목격했습니다. 농성장을 몇 번씩 찾아와 따듯하게 응원해주신 많은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원구성을 하고 상임위를 배정할 때마다 반복되는 소수정당의 소외 문제는 이제 저를 마지막으로 끝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의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인에서 5인이상으로 바꾸는 국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고자 합니다.
이 개정안에는 정의당 뿐만 아니라 다른 당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서 앞으론 소수정당 의원이 상임위 배정에서 이리저리 밀리다 결국 다른 운동장에서 뛰게 되는 일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이 법안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막히면 돌아가겠습니다. 후반기 상임위 활동의 내실을 더욱 튼튼히 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이제부터 외통위원의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그것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농성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언론방송통신 영역만큼 이제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도 열정과 전문성이 넘치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은 군사정부의 대결주의 시대가 종말을 고한 뒤 국내외의 평화통일론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입안한 우리 시대 최고의 국가안보, 평화지향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정책의 당당한 계승자가 되겠습니다.
남북간 가장 긴장이 높은 곳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꿔내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우리당 김종대 의원을 비롯한 정의당 의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 진보정당이 추구하는 외교안보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이것이 제 외통위 활동의 기본적인 목표가 될 것입니다.
미디어분야에 쏟으려했던 제 열정은 그대로입니다. 이 열정을 믿어주신다면 외통위에서도 더욱 똑부러지는 결과를 내겠습니다. 지지해주시고 함께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