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B들 일제히 비관론 제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폭풍이 미국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 투자은행(IB) 업계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해 주목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달러화 상승 압박이 실물경기에 이중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 후 부산하게 움직이는 런던 금융권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와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IB들이 일제히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이 밖에 다수의 이코노미스트가 전망치를 떨어뜨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채권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는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50%에 이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BofA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브렉시트가 소비자신뢰를 크게 저하시킬 수 있고, 가뜩이나 국내외 경제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한파를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다.
월가는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지속할 경우 민간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위축될 경우 전반적인 성장률이 하강 기류를 맞을 여지가 높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한편 무역수지를 확대하기 때문이다.
영국과 무역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지만 브렉시트의 파장은 보다 광범위하게 번질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짐 오설리번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미국 성장률이 저하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하락을 지속할 경우 실물경기 충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빌 그로스는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30~5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과 영국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전반의 교역 둔화와 성장 부진이 미국 경제에 커다란 리스크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화가 브렉시트를 계기로 종료를 맞을 여지가 높고, 미국 경제는 성장의 축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라는 얘기다.
그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재 1.4% 선에서 1.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