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중국본부] 브렉시트 현실화가 중국 금융과 자본시장에 미치는 현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연내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자본시장에선 브렉시트 리스크 헤징수요가 늘면서 순금과 비트코인 섹터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브렉시트 후폭풍, 인민은행 연내 금리·지준율 인하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로 세계 각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인민은행도 연내에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첸위쥔(錢於軍) UBS 중국지역 총재는 26일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금융 쇼크를 피하기 위해 각국이 유동성 공급에 주력할 것이고, 중국도 지준율을 25bp(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이하 중금공사)도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의 지준율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금공사는 일전에 미국의 금리 인상 한 차례, 브렉시트 무산을 전제로 중국이 올해 지준율을 한 번 인하하고, 금리는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졌으며, 올해 여러차례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해 금융 리스크 회피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가 중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중국의 수출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다시금 중국의 수출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금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대 유럽연합 수출 증가율이 5~6%포인트 낮아지면 중국 전체 수출 증가율이 약 1%포인트 하락한다.
초상증권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증권발전센터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은 "브렉시트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약해지고, 국제자본의 중국 시장 이탈이 가속화 되면 중국은 지준율을 인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중국 내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1일 스탠다드차다드 은행은 "리커창 총리가 20일 인민은행과 건설은행 시찰 후 중국 정부가 관련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월말 지준율 50bp 인하 단행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소영 기자]
◆ 평안신탁, 오토홈 최대주주 등극
평안보험(中國平安, 601318.SH)의 자회사 평안신탁(平安信托)이 온라인 자동차 정보 플랫폼인 오토홈(汽車之家)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고 27일 베이징상보(北京商報)가 보도했다.
지난 4월 평안신탁은 오토홈의 기존 대주주인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와 16억달러(한화 약 1조8900억원)에 매매 체결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오토홈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친을 포함해 힐하우스캐피털, 보위 캐피털 등이 인수전에 끼어 들면서 장기화되었으나 평안식탁은 지분 47.5%를 최종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구체적인 매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토홈(汽車之家)은 중국 최대 온라인 자동차 정보 플랫폼으로 2013년 1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자동차 가격, 성능, 중고차 매매가 등 자동차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월평균 순방문자수(UV)는 8000만명에 달한다.
이번 협력으로 평안신탁과 오토홈은 방대한 규모의 온오프라인 고객, 금융 및 자동차 보험 수요, 자동차 제조업체·중개상, 오프라인 서비스 네트워크 등 풍부한 자원을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토홈의 경우, 평안그룹의 풍부한 자본에 기반하여 자동차 리스, 대출, 보험 등 자동차 관련 다양한 금융 사업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베이징상보는 보도했다.
한편 오토홈의 강력한 경쟁사로 꼽히는 이처왕(易車網)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텐센트, 바이두, 징둥닷컴은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한 온라인 자동차 매매사이트 운영업체 이처왕에 3억달러(한화 약 3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3사는 이처왕의 지분 7.1%, 3.2%, 23.5%를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오토홈과 이처왕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합병 가능성과 관련해 이처왕은 부인하고 있다. [황세원 기자]
◆ 브렉시트 리스크 헤징 수요에 A주 황금·비트코인 테마주 ‘각광’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현실화 이후 리스크 헤징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A주에서는 순금 테마주와 비트코인 테마주가 브렉시트 충격 완화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 여부 투표 결과 발표 이후 황금가격이 모두 폭등하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A주 내 순금 섹터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던 24일 중금황금(中金黃金, 600489.SH)·산동황금(山東黃金, 600547.SH)·서부황금(西部黃金, 601069.SH)·적봉황금(赤峰黃金, 600988.SH) 등 7개 황금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기타 15개 종목도 5% 이상 급등하며 이날 A주 급락을 방어했다.
화태증권(華泰證券)은 “세계적으로 아직 인플레 조짐이 뚜렷하게 가시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원유 수급관계가 제자리를 찾고 엘니뇨 현상으로 농산품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 향후 인플레 압력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며 “여기에 브렉시트까지 결정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순금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A주 순금 섹터로의 자금 쏠림이 전망되는 만큼 3대 대표주, 즉, 중금황금·산동황금·자금광업(紫金礦業, 601899.SH)에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강세와 함께 관련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던 24일 비트코인은 16.43% 급등하며 같은 날 황금가격 상승폭(8%)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 크라켄(Kraken) 제시 파월(Jesse Powell)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화 및 유로화 절하 리스크 헤징을 위해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24일 전후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량이 배로 늘었고, 브렉시트가 비트코인 가격에 단기적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은 “브렉시트로 인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관련 섹터의 상승이 기대된다”며 비천성신(飛天誠信, 300386.SZ)·영시승(贏時勝, 300377.SZ)·항생전자(恒生電子, 600570.SH) 등을 예상 수혜주로 지목했다. [홍우리 기자]
◆ 1-5월 국유기업 이윤 10% 가까이 하락
올해 상반기 중국 국유기업의 이윤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정부는 올 1-5월까지 전국 국유기업의 영업수입은 17조16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 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중앙기업의 영업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떨어진 10조4000억위안, (지방)국유기업은 1.2%포인트 상승한 6조76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국유기업은 (지방)국유기업과 중앙기업으로 나뉜다. 지방국유기업은 중국 재정부 혹은 지방정부가 직접 관리를 하고 있는 반면 중앙기업은 국무원 소속기관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 5개월간 국유기업의 영업총자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6조7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비용, 관리비용, 재무비용 항목은 각각 5.7%, 5.5%, 2.3%포인트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앙기업과 지방국유기업의 이윤총액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6%포인트씩 하락한 6245억위안, 2128억위안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국유기업의 미지급세금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감소한 1조5130억위안, 자산총액은 15.1%포인트 오른 124조8100억위안, 부채총액은 17.7%포인트 상승한 82조7573억위안이다.
업종별로 보면 1-5월 교통, 부동산 시공, 의약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이윤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석유, 건자재, 화학공업 등 산업의 이윤 하락폭은 비교적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철강과 유색금속 분야는 이 기간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서양덕 기자]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