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운전자범위‧사고이력 반영돼, 외제차는 비교 불가
[뉴스핌=전선형 기자] 7월부터 온라인상에서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의 실시간 비교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험사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부터 차종과 연식, 운전자범위, 사고이력 등 개인 특성이 반영된 실제 자동차보험료의 실시간 비교‧조회가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은 금융위원회의 보험료 가격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 구축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차보험료 실시간 비교‧조회 시연회에 참석해 “처음 보험다모아 출시할 때는 기능상 제한이 많아 비판도 많았다”며 “그런 비판을 받아들여 좋은 기능을 담아 대폭개편을 한 것이고, 이번 개편으로 보험사가 경쟁을 하게돼 소비자들은 좋은 가격으로 자동차보험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7일 진행된 보험다모아 실시간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 시연회에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 가수 AOA 설현(왼쪽)이 참석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번 시연회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이학상 교보라이프넷 사장, 권순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가수 AOA 설현 등이 참석했다.
이번 차보험료 실시간 비교‧조회 시스템 구축은 크게 3가지가 개선된다.
우선 차량담보의 경우 기존에는 소‧중‧대형으로만 구분됐으나, 앞으로는 세부모델‧차량가액‧연식 등 본인의 실제 차량정보가 반영된다. 또한 운전자범위는 보험가입금액특약으로 선택적 제약이 있던 것이 대인2‧자차 구분은 물론 대물 가입금액 조정 등으로 선택 가능해진다. 아울러 그간 미반영됐던 사고이력과 할인할증등급도 반영된다.
이같은 개선에 따라 그동안 5개 차종, 6개 가입연령, 3개 연령특약 등으로 제한됐던 차보험료 설계가 거의 모든 차종으로 확대돼 정확한 설계가 가능해지게 된다.
다만, 이번 실시간 차보험료 비교‧조회에서 외제차는 빠졌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다모아는 출범 7개월만에 방문자수가 70만을 넘으며 온라인 금융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이번 서비스 개선은 차종·운전자범위·사고이력 등의 3가지 위주로 이뤄지고 모바일에서 조회가 가능하게 된다. 앞으로도 소비자와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실시간 차보험료 비교 시스템 구축에 대해 부담스런 속내를 보이고 있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무리한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는 대형사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다모아의 이번 개선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가격을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당분간 지켜봐야 하겠지만, 실시간 차보험료 비교‧조회가 얼마나 정확할지 의문”이라며 “특히 무리한 보험료 경쟁은 나아가 손해율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결국 보험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