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상품만 개편...정확한 비교 어렵다는 비판은 여전
[뉴스핌=이지현 기자] 보험료 비교가 어려워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보험다모아(http://www.e-insmarket.or.kr)'가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정확한 보험료 비교를 위해 표준 가입조건 등을 신설하고, 성별과 나이에 따른 보험료 산출 시스템을 만든 것.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를 운영하는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이날부터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서비스를 개편하고, 해외여행자보험과 암보험 상품 비교에 성별과 나이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 산출 기준이 40세 남성으로 일괄 적용돼 개인 신상에 따른 정확한 보험료 계산이 불가능했던 이전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또 보장담보 내용에 따라 차이가 크던 보험료 비교 체계도 개선했다.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기존에는 보장담보와 보장 금액에 따라 보험다모아에 공시된 보험료와 실제 보험사 사이트에서 산출한 보험료가 많게는 2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보험료 비교가 무의미 하다는 지적이 일자 동일한 보장담보 기준을 적용해 보험료 오차를 줄이고, 같은 기준에서 보험사별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
개인 성별과 나이,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큰 암보험도 마찬가지로 성별과 나이에 따라 보험료를 계산할 수 있다.
4일부터 개편된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는 암보험료 계산 시 나이와 성별 및 표준가입조건에 따라 보험료를 계산·비교할 수 있다 <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
또 암보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 진단비를 기준으로 표준 가입조건을 만들고, 암보험 보장범위지수(표준 보장보다 얼마나 더 보장해 주는지를 %로 수치화한 것)를 표시해 이용자들이 보험료와 보장 정도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다모아의 서비스 개편은 보험다모아가 문을 연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보험다모아 서비스 개편을 추진하며 보험료 비교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보험료 비교공시가 반쪽짜리 개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이나 암보험 처럼 표준화가 가능한 일부 보험상품만 서비스가 개편됐을 뿐이라는 것.
실제 여행자보험이나 암보험을 제외한 유학생보험·어린이보험·질병보험 등 대부분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여전히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계산되고 있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온라인 보험 상품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여행자보험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은 정확한 보험료 비교가 어려워, 보험가격 비교라는 기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협회 관계자는 "보험다모아의 주 역할은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대략적으로 비교하고 선택하는 큰 잣대만 제공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근사치에 근접한 보험료를 보여줄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6월 말까지는 차종과 운전자 범위, 사고이력 등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비교가 가능해 지도록 할 계획이며, 모바일 버전 개발도 완료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