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공급국그룹 총회 특별연설…핵물질 물품·기술조달 차단 주문
[뉴스핌=이영태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3일 "북핵 문제는 국제 비확산 체제의 최대 위협"이라며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원자력공급국그룹(NSG) 총회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6차 원자력공급국그룹(NSG) 총회에서 의장국 외교장관 자격으로 행한 특별연설을 통해 "북한은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헌법에 명시함은 물론, 핵탄두 소형화 및 발사체 개량을 통한 핵능력 고도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는 북한 핵문제가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대두된 중요한 시점에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완전하고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NSG는 안보리 결의 이행의 필수불가결한 일부로, 북핵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핵 물질·기술 조달 시도 차단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NSG는 북핵 고도화를 저지하기 위한 보루로서 북한 정권의 조달채널을 분석하고, 조달시도를 차단하는 역할을 통해 남은 허점(loophole)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의 '북한 맞춤형 감시대상품목'과 NSG 통제품목을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NSG가 안보리 1540 위원회,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과도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NSG는 북핵 프로그램이 핵 안보 측면에서 제기하는 (핵테러) 등의 위험에도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NSG는 중차대한 시점에 국제 비확산체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북핵문제에 분명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는 12월 IAEA 핵안보 각료급회의에서도 핵안보 차원에서 북핵문제가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번 NSG 총회를 통해 비확산 관련 국제규범의 '상습적 위반자'로서의 북한 이미지와 '비확산 모범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대조됐다"며 "대표적 국제수출통제체제인 NSG 총회를 주최함으로써 북핵 고도화 차단과 대북 압박을 위한 그물망을 촘촘히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