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완만한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8.90포인트(0.27%) 하락한 1만7780.8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3.45포인트(0.17%) 내린 2085.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44포인트(0.22%) 떨어진 4833.3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막판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는 데다 찬반 의사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실제 투표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수가 보합권에 갇힌 흐름을 연출한 가운데 변동성 지수가 크게 치솟았다. 이날 VIX는 14% 이상 급등하며 20.26까지 뛰었다.
23일 국민투표 결과가 말 그대로 동전 뒤집기라는 의견이 번지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크게 고조됐다.
존 카루소 RJO 퓨처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23일까지 결과를 예측하는 뉴스가 십 수 번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표 결과는 23일 뉴욕증시가 거래를 종료할 때까지 발표되지 않는다. 이번 투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더욱 높은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월가 금융권은 결과가 전해지는 24일 거래량 및 변동성 폭등을 예상하고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더글러스 보스위크 차프델라인 포린 익스체인지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문제는 아이스버그와 마찬가지”라며 “현재로서는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가 수면 위로 보이는 듯 하지만 수면 아래 탈퇴를 찬성하는 표가 얼마나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크리트 토마스 터치스톤 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때문에 주가에 충분히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든 이후 파장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1.8% 증가한 연율 기준 553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54만건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재고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이 1.4% 내린 배럴당 49.13달러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솔라시티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면서 테슬라는 10% 이상 폭락했다.
맥도날드는 노무라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1.6% 하락했다. 아마존도 1% 이내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