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막판 여론 조사 결과가 엇갈리는 가운데 파운드화와 주가는 영국의 EU 잔류에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1.28포인트(0.38%) 오른 341.32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도 55.52포인트(0.55%) 상승한 1만71.06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34.64포인트(0.56%) 뛴 6261.19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12.79포인트(0.29%) 상승한 4380.03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는 4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연일 주가를 밀어 올렸다.
야노스 콘토폴로스 UBS 매크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 동안 증시가 랠리를 보인 만큼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의 EU 탈퇴가 좌절될 경우 유럽 전반의 채권 수익률이 크게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믹 밀스 캐피탈 인덱스 고객 서비스 헤드도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가 브렉시트 불발을 겨냥해 움직였다”며 “결과가 예상과 빗나갈 경우 유동성이 위축된 가운데 급등락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라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았고,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렌코어가 2% 가까이 뛰었고, 앵글로 아메리칸과 BHP 빌리턴이 각각 1.8%와 0.7% 상승했다. 노르웨이의 석유업체인 스타트오일은 전세계 프로젝트의 비용 감축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반면 아셀로 미탈은 씨티그룹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도 0.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가 가시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은행주가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HSBC가 1% 이내로 올랐고, RBS와 스탠다드 차타드가 각각 2% 내외로 상승했다.
이 밖에 에어 프랑스 KLM은 노조의 파업 종료 소식에 1% 이상 뛰었고, 의류 업체 H&M은 실적 악화 소식에도 1.2%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장중 1.5% 하락한 배럴당 49.11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2%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