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1940만명 대상 성별 및 연령별 혈압·혈당 분석 결과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연령이 높아질 수록 고혈압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일 수록 혈압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혈압 체크와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건강보험 자료공유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국가건강검진 혈압·혈당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건보공단은 2013~2014년에 일간건강검진(생애전환기 포함)을 받은 20세 이상 수검자 1940만명의 성별 및 연령별 혈압·혈당의 분포내역을 구축했다.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혈압도 상승했다. 오성진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연령이 증가하면 혈관도 나이가 들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동맥의 이완기능이 떨어져 경직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의 진행과 함께 고혈압 발생빈도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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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
특히 약 70세 이후 여성의 혈압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약 70세 이전에는 여성의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남성보다 낮다.
수축기 혈압의 경우 10년 단위로 남성은 1.68mmHg,여성은 4.46mmHg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남성이 0.31mmHg, 여성은 1.84mmHg 상승했다. 여성의 이완기혈압 증가 속도가 남성의 약 6배 수준인 것이다.
오성진 교수는 고혈압으로 인해 뇌졸증과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평소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염분 섭취를 하루 6gm이하로 줄이고 야채식과 저지방식 등 골고루 균형 있는 음식 섭취 및 운동으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혈당의 경우 남성은 61~62세 구간의 공복혈당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꾸준히 증가해 75세 이상에서는 남녀가 비슷해졌다. 공복혈당이란 8시간 이상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이다.
진료여부에 따른 혈압·혈당 값을 분석해보면,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고혈압 및 당뇨로 진료 받은 적이 없는 사람보다 혈압이 높게 나타났다. 혈당은 약간 높은 수준이다. 당뇨병으로 진료 받은 경우 혈당은 월등히 높았으나, 혈압은 약간 높았다.
건보공단은 앞으로 이 같은 정보공개를 통해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건강데이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데 참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민간 활용 등 부가가치 창출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달 5일 건보공단과 연구기관, 관련 학계 및 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보선의료 참조 표준데이터 민간 활용 방안'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