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인수한 '이뮤노스틱스'와 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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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내년부터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겁니다. 사실 지금까지 미국에선 대형 진단기기 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병원 등 고객사를 꽉 쥐고 있어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올해 인수한 이뮤노스틱스(Immunostics)가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면서 가능해질 겁니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 <사진=바디텍메드> |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에 빈혈진단기기 '헤모크로마'의 미국 허가가 기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체외진단기기 및 진단시약 개발·제조업체로 지난 1998년 설립됐다. 최 대표가 한림대학교서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제자들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고 바이오·벤처 투자 붐이 일면서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강원도 춘천에 회사가 있는 이유다.
대표 제품은 손가락에서 채취한 피 한 방울로 당뇨나 감염성 질환 등을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는 '아이크로마'다. 진단제품 및 시약 판매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은 398억원, 영업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8%, 71%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제품은 아이크로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개발해 진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특히 빈혈 진단이 가능한 헤모크로마의 경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첫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텍메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헤모크로마 판매 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내년 상반기 내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국내서 세계적 기업의 제품을 물리친 경험이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 설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뮤노스틱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과거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모두 스위스 혈액진단기기 제조업체 '헤모큐'에서 만든 것이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헤모크로마를 개발해 내면서 이를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죠. 성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가격도 헤모큐 제품보다 저렴해 고객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미국에서 헤모큐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하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거에요."
바디텍메드는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하던 중 매물로 나온 이뮤노스틱스를 약 170억원에 올해 3월 인수했다. 이뮤노스틱스는 미국서 이미 수십여년 동안 의료진단기기 제조 및 유통 사업을 펼쳐온 만큼 현지 진출 과정에서 기존 유통망과 고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헤모크로마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갑상선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포함, 3~4 종류의 제품에 대해 현지 FDA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최 대표는 "미국 진출을 위해선 대형 병원에 제품을 납품해야 하는데 이들 병원은 이미 세계적인 의료기기 유통업체들과 공고한 관계를 맺고 있어 한국의 작은 의료기기 회사가 이를 직접 뚫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하지만 이뮤노스틱스는 몇몇 대형 병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서 헤모크로마 승인을 받을 경우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만 머무르면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회사가 어려웠을 때에도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던 건 그런 이유였다. 앞으로도 계속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집에서 혈당 체크를 하듯 다양한 질병을 가정에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정용 진단기기'를 개발, 보급하는 일이다.
"가정용 혈당 측정기가 개발 된 후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해외 가정용 의료기기 전문업체들도 가정용 진단 시장에 주목하고 있어요. 저희 바디텍메드도 당뇨뿐 아니라 면역 질환,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까지 다양한 질병을 집에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장을 선점해 성장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