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매각 공고, 중국 푸리부동산그룹 부지 관심 보여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시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 재매각 공고를 내고 주인 찾기에 나선다.
다만 건축물 높이를 ‘100층 이상’으로 제한했던 항목을 삭제하는 등 매각 조건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재매각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는 이번 매각도 불발되면 직접 부지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상암동 DMC 랜드마크 부지 2개 필지 총 3만7262㎡에 대해 재매각 공고를 낸다. 감정가는 4341억원으로 올초 매각 공고를 냈던 것과 동일하다.
상암 DMC랜드마크 위치도 <자료=서울시> |
해당 사업지는 지난 2008년 사업비 3조7000억원을 들여 133층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행사인 서울라이트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지난 2012년 매매계약이 해제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건축물 층수를 ‘100층 이상’으로 규정하던 것을 삭제하고 ‘건축법상 초고층·랜드마크적인 건축물’로 바꾸는 등 매각 조건을 변경했다. 사업자선정을 위한 평가기준 중 가격평가비중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했다.
시는 올해 초 이 부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필지 가격과 공사비를 포함하면 사업비가 3조원에 달해 사업비 부담이 크다는 게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5년간 팔 수 없는 전매제한 조건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보다 중국 자본 유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장리 중국 푸리부동산그룹 회장이 방한해 DMC 랜드마크 부지를 둘러보는 등 개발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서울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DMC 랜드마크 부지 매각 대금의 일부인 2387억원을 올해 시 예산으로 반영했다. 매각이 재차 지연될 경우 시는 재정안정 차원에서 별도의 세수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시는 부지 매각이 불발될 경우 다른 개발 방안을 도모하는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개발 방안에는 서울시가 직접 사업자로 참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는 이달 매각 공고를 내고 올 하반기 매각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1일 장리 중국 푸리부동산그룹 회장이 부지를 방문해 개발 의향이 있음을 밝혀왔다”며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이 성사 되지 않을 경우 서울시가 참여하는 개발 계획을 별도로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