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등 1ㆍ2분기 실적 저조···하반기 개선 기대
[뉴스핌=김신정 기자]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외신과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의 올해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보다 8.6% 줄어든 2억1000만~2억2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아이폰의 출하량 감소는 지난 2007년 출시 이래 처음이다.
또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보다 소폭(3.1%) 증가한 그친 14억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 2014년 27.8%에서 지난해 10.5%로 줄더니 올해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 2분기에도 국내 부품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폰에 모바일D램 등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업황 악화 등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6%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통상 스마트폰용 반도체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다른 범용제품인 PC나 TV에 들어가는 반도체 보다 비싸다. 다만, 스마트폰 반도체는 고객의 특성에 맞게 솔루션이 적용되다 보니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셋트업체가 출하량을 줄이면 부품업체들의 판매는 당연히 줄게 되는데 최근 반도체 시장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가경쟁력을 위해 원가비용을 줄이고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로 알려진 LG계열 부품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플에 아이폰용 LCD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의 판매 감소 등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9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대부분 애플 등 휴대폰 업체들이 통상 하반기에 신제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의 1,2분기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제품 출시 몇달 전부터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공급과잉과 세계적 경기 침체, 수요 감소로 대부분 패널업체들이 올 상반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모듈 10개 가운데 7개를 애플에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 감소 영향 등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9%나 줄어든 4억원에 그쳤다.
2분기에도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LG이노텍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시장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부진 등으로 2분기까진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듀얼카메라 시장 성장으로 애플이 궁극적으로 듀얼카메라 벤더를 다원화 시키겠지만 연내 초도물량 전량을 LG이노텍이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