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3달간 주가 176% 급등
[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 약세 속에 제약 바이주들의 상승모멘텀이 거세다. '저성장시대 성장주'라는 관점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연초이후 대세상승 구간이 지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889.13을 고점으로 하반기 50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닥 제약지수가 올해 다시 상승턴하며 전날기준 7278.74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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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이유는 임상승인, 라이선스 아웃, 파이프라인 확대 등 기술력을 통한 매출발생에 대한 기대감. 주가가 2배 오른 '더블'은 기본인 게 현실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천연물 신약이 미국에서 임상 2a가 진행중인 영진약품은 연초 2130원에서 지난 5월 1만9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영진약품은 전일 종가기준 1만38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기준만으로 해도 연초대비 6배 이상 급등했다. 주가수익배율(PER)은 700배를 훌쩍 넘었다.
레고켐바이오는 임상 2상 진입과 특허권 취득 소식에 최근 강세다. 연초이후 2만4950원에서 전날 기준 3만9250원까지 올랐다. 연초이후 신약개발로 라이선스 아웃 기대감에 한올바이오파마는 91.2%, 알츠하이머와 통증 치료제 개발 특화 기업 메디프론도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감에 73% 껑충 뛰었다.
코스닥 공모주 가운데서도 제약주 인기는 두드러진다. 오는 23일 상장예정인 녹십자랩셀은 기관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1만3600~1만5900원)상단을 넘는 1만8500원으로 확정됐다.
통상 금리인하기에 제약, 바이오주들이 각광을 받아왔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바이오주들은 대부분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데 저금리 상황에서 관련 투자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지수전망이 좋지 않아 단기적 자금 흐름이 특정 섹터, 특정 종목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사실 바이오, 공모주가 뜨는 것은 그만큼 장이 안좋다는 의미일 수 있다. 단순한 후행적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한 자산운용사 헤지펀드팀장은 "1분기 실적시즌도 정리된 상황에서 국내증시의 모멘텀도 없고 장이 좋지 않아 (제약, 바이오주들로) 수급 쏠림이 있었다"며 "다만 단기에 급등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건 위험한 시점이라고 본다. 일부 종목들은 숏(공매도)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덧붙여 "바이오주 투자는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가시화 된 기업 중에서 실적이 견조하고 현금자산 많은 곳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