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구매액 50% 급증…동남아도 늘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무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무기 판매량이 지난해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IHS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세계 무기시장 규모는 650억달러로 한 해 전보다 66억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10년래 가장 큰 폭의 증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사우디의 무기 구매 액수는 93억달러로, 한 해 동안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중동의 숙적 이란을 견제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사우디가 지난해 사들인 무기 중에는 유로파이터 타이쿤 제트기와 F-15 전투기, 아파치 헬리콥터, 정밀 유도 병기, 드론, 감시 장비 등이 포함됐다.
다만 IHS는 국제유가가 향후 3년간은 현 수준보다 높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산유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는 올해 초 30~35달러 수준에서 최근 몇 주 동안 50달러대로 올라섰다.
사우디 외에 다른 중동 국가들과 동남아시아에서도 무기 구매가 늘어났다. 특히 남중국해에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을 억지하기 위해 항공기와 대함미사일 등 국방비 지출을 지난 2009년 이후 71% 늘렸다.
IHS의 벤 무어스 국방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중견 국가들이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국방비에 지출할 여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전세계 최대 무역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미국의 무기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230억달러로, 이 중 88억달러가 대중동 수출액이었다.
세계 주요 무기 수입국 <출처=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