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을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로 해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사진=신화/뉴시스> |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냉전의 흔적인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며 양국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4년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한 미국은 1994년 베트남의 무역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이듬해인 1995년 국교를 재개했다. 지난 2014년에는 부분적으로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풀었으나 이번 조치로 이 제재는 완전히 해제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의 확장세에 대한 미국과 베트남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레 홍 히엡 ISEAS(Institute of Southeast Asian Studies) 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수조치 해제는 이전에 적이었던 양국의 더 강력한 화해를 보여준다"며 "베트남 정부와 미국 정부의 관계는 완전히 정상화 됐고 그들은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남중국해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재 해제가 중국과 관련돼 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수조치 해제는 베트남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장비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것은 양국의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 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미국의 조치에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기 수출 금지는 냉전의 산물이며 존재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베트남의 정상적인 관계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