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전망 3개월 연속 하향 조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내년 고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약 6년래 최저치로 악화된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상당수의 이코노미스트가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점쳤다. 7월 긴축 가능성에 대한 전망치가 지난달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해 주목된다.
취업 원서를 작성하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서베이 결과 월가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7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이들이 5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수치인 21%에서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5월 고용 지표 악화에도 올해 여름 두 번째 긴축을 실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약 30%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정책자들이 9월까지 금리인상을 미룬 채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12월 인상을 예상한 이들은 8%로 나타났다. 올해 말까지 긴축이 불발될 것이라는 의견은 3%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12%로 비교적 저조했다.
다만 7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둘러싸고 굵직한 변수가 없지 않다. 6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 지난달 수치가 일회적인 악화였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7월 금리인상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 치러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 찬성이 우세할 경우 금융시장이 한 차례 혼란에 빠질 수 있고, 이 때문에 또 한 차례 연준이 발목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12개월 고용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향후 1년간 고용이 월 평균 15만5000건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인 18만건에서 상당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월가의 고용 전망치는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번 전망치가 적중할 경우 앞으로 1년간 미국 고용은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보이는 셈이 된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서베이에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1%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치와 흡사한 것이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두 배 높아진 것이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기존의 경제 전망이 빗나갈 경우 실제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개선될 가능성보다 더욱 악화될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KPMG의 콘스탄스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 여부는 6월 고용 지표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