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지난해 상황 재연할 수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라는 주장이 나왔다. 실물경기 회복이 미약한 가운데 섣불리 금리인상을 단행,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디폴트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용 리스크가 고조, 정크본드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첫 손실을 냈던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재연할 것이라는 경고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UBS에 따르면 2017년 1분기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3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는 신용 상황에 근거해 UBS가 집계하는 침체 가능성 지수에서 확인된 것으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문제는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경우 내년 침체 가능성이 50%까지 뛸 수 있다는 것. 실물경기가 온전한 회복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행할 경우 정크본드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손실을 낼 것이라고 UBS는 주장했다.
스티븐 카프리오 UBS 신용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금융시장이 직면한 최대 리스크는 연준”이라며 “최악의 경우 연준의 긴축과 달러화 강세, 유가 급락 그리고 중국의 자본유출 등 지난해 상황이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S는 특히 하이일드 본드의 손실 리스크를 강하게 경고했다. 지난해 정크본드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정크본드보다 미국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5년래 최저치로 악화된 데 따라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지난주 고용 지표 발표 전 24%를 기록한 시장 전망은 0%로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연준 정책자들은 수 개월 이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듭 밝힌 상황이다.
IB 업계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7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UBS는 최근 4.4%로 집계된 디폴트율이 2017년 중반까지 5.5%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이일드 본드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공격적인 비둘기파 행보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