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9일 올해 하반기 베트남 증시가 새로운 장기 상승추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담당 팀장은 "하반기 베트남 증시는 정치불확실성 해소와 정책기대 강화, 양호한 경제지표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확대, 해외 악재 약화와 환율 안정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팀장은 "베트남 VN지수가 8일 기준 627.9포인트로 전년말 대비 8.4% 상승했다"며 "지표 및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증시제도 개선이 가장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윤 팀장은 "7월에 개원되는 14대 국회의 1차 회의에서는 13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 선출된 행정부 인선을 사후 승인할 예정"이라며 "이제 정치일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행정부 인선이 사실상 종료됐기 때문에 14대 국회 1차 회의에서는 추가부양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베트남의 정치일정 때문에 올해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상향조정, 일중 다매매 허용, 파생상품시장 개장 등이 당초 일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현재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 여부는 해당 기업의 내부 결정에 맡겨져 있는데, 대형 국유기업의 대주주인 정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도확대를 결정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FDI 자금 유입 확대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5.5%로 2015년 1분기의 6.0%보다 낮다. 올해 베트남 정부가 목표하는 경제성장률은 6.7%인데, 1분기의 성장 속도대로라면 연간 성장률이 정부목표를 소폭 미달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베트남의 PMI가 작년 12월 이후 50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새로운 정부의 부양조치가 추가로실시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빠른 경제성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윤 팀장은 전망했다.
FDI 유입액도 작년보다 확대됐다. 올해 1~5월 FDI 등록액은 76억달러, 이행액은 5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6%, 117% 늘었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며 환율 안정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윤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대표되는 해외악재가 베트남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당초 우려보다 약화될 것"이라며 "1~4월에 베트남 증시에서 총 1억20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이후 3000만달러 가량의 순매수로 전환했는데 당분간 다시 순매도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 베트남 VN지수는 2009년 이후 몇 차례 기록했던 640대의 고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호치민거래소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은 매출증가율 14.9%, 순익증가율은 2.1%로 경기 호조세와 이자율 하향안정, 법인세 인하효과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